[수도권]안성 미산골프장 조성 원점으로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경기도 조건부 승인 취소

경기 안성시 천주교 미리내 성지 인근에 추진되던 미산골프장 조성사업이 경기도의 조건부 승인이 번복 취소되면서 사업승인 신청 6년여 만에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경기도는 2일 긴급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1월 16일 의결된 미산골프장 조성을 입안한 안성시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미산골프장 조성을 추진해온 신미산개발 측은 안성시에 다시 처음부터 행정절차를 밟든지 아니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도는 “안성시가 골프장 사업용지 입목축적도 조사를 의뢰받은 산림조합 전라북도지회에 ‘사업용지 내 일부 지역에 나무를 모두베기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서류를 보낸 것이 현장확인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며 “허위서류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원회 결정의 중대한 오류라고 판단해 승인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양호 행정1부지사는 “사업계획을 승인하기 전에 이 같은 오류를 파악하지 못해 행정신뢰도를 실추시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신미산개발은 2002년 11월부터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미리내 성지에서 3.2km 떨어진 곳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 과정에서 ‘성지와 주변의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천주교 측과 주민들의 반대로 찬반 논란을 겪어 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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