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자체 ‘농어촌 무료학원’ 붐

  • 입력 2009년 2월 18일 06시 59분


청송군 ‘인재양성원’ 8월 개원 추진

농촌지역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료 학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은 17일 “올해 8월 ‘청송인재양성원’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송군은 6월까지 청송읍 옛 농업기술센터를 개조해 강의실 7개와 독서실, 강사실, 휴게실 등을 갖춘 인재양성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고교생 180명을 선발해 주말에 4∼5시간씩 특별 수업을 받도록 할 예정이며, 강의는 유명 학원의 강사들이 맡는다.

청송군은 인재양성원의 연간 운영비로 5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생 부담은 없다.

이정광 교육지원담당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농촌인 청송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육 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주민도 줄어 농촌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비슷한 형태의 군립 무료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령군과 봉화군은 이런 학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봉화군은 2006년 2월 ‘봉화인재양성원’을 설립해 매년 고교생 150명을 선발한 뒤 서울의 학원 강사들이 특별수업을 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설립된 고령군의 ‘대가야 교육원’은 초중고교생 18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고령지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공개한 전국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학교 3학년 영어과목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2%로 나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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