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섬진강 품속서 영호남 문인들 하나되다

  • 입력 2009년 2월 10일 06시 34분


섬진강으로 하나 된 영호남 문인들이 첫 문학집을 펴냈다.

‘지리산 섬진강권 문학연대’가 결성된 것은 2007년 가을. 전남 곡성, 구례군과 전북 순창, 장수군, 경남 산청, 하동군 등지에 사는 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은 하동군의 한 식당에서 문학연대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문학집을 내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모임 결성 이전부터 전북 임실군 사선대 등 문학작품 배경이 된 곳에 ‘문학동산’을 조성하고 1년에 한두 차례 문학토론을 하면서 우의를 다졌다. 회원들은 모임에서 출신 지역을 입에 담지 않을 정도로 지역감정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됐다.

‘지리산 섬진강권 문학연대 대표전집(제1권)’이라는 이름의 문학집에는 영산(靈山) 지리산 주변의 생활상을 담은 수필과 그곳에서 500리 길을 굽어 달리며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을 노래한 시 등 66편이 실려 있다.

이들에게 섬진강은 문학적 상상력과 모티브를 주는 어머니의 젖줄과 같다.

문학집에 시 ‘섬진강’을 실은 우금수 씨는 “남녘땅 열두 골 한 줄기 되어/눈빛 시리도록 흐르는 강”이라고 표현했다.

은어, 쉬리, 동자개가 유영하고 기기묘묘한 수석이 널려 있는 섬진강이 개발과 이상기후로 메말라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글도 여러 편 있다.

문학연대는 1권에 이어 올해 단편소설을 곁들인 제2권을 펴낼 계획이다.

모임 공동대표인 이종인(60) 곡성문협지부장은 “경남 거창, 함양군, 진주시 지역 문인들도 문학집 발간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문학을 통한 화합과 연대로 영호남이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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