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어 스트레스 사라지고 대학생활 자신감 생겨요”

  • 입력 2009년 2월 10일 06시 34분


전남대 신입생 영어캠프 가보니

9일 오전 전남대 언어연구원 1층 ‘신입생 영어캠프’ 강의실.

미국인 강사가 학생들에게 팀별로 ‘Friend(친구)’라는 단어로 6행시를 짓도록 했다.

‘Medly’라는 팀이 F(free·자유로울 수 있고), r(remember·기억에 남으며), i(idea·항상 생각하고), e(enjoy·같이 있으면 즐겁고), n(need·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고), d(depend·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하자 강사는 “Excellent(훌륭하다)”를 연발했다.

이어 ‘스트레스(Stress)’를 주제로 회화수업이 진행됐다. 강사가 한 여학생을 가리키며 “What stresses you out?(넌 무엇이 스트레스냐?)”이란 질문을 던졌다. 이 여학생이 “I have to loose my weight(난 몸무게를 줄이고 싶다)”라고 답하자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전남대는 1월 5∼23일 1차 캠프를 열어 신입생 149명이 수료했고 2일부터 시작된 2차 캠프에는 227명이 신청해 강의를 듣고 있다.

이 캠프가 다른 대학 신입생 캠프와 다른 점은 영어를 매개로 한 대학생활 설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3주간 이어지는 이 캠프의 참가자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어 집중교육을 받는다. 기숙사나 강의실에서는 물론이고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영어만 사용한다.

신입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내 대학의 동문 교수들을 초청해 특강도 연다.

경영학부 신입생 이연주(19)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공부했지만 요즘처럼 즐겁게 영어를 구사하기는 처음”이라며 “친구와 대화할 때도, 팀별로 게임을 할 때도 영어를 쓰다보니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처음에 영어로 말하는 것을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겨 요즘은 학생들끼리 영어로 e메일을 보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가 됐다.

전남대는 이번 강좌를 위해 내외국인 강사 16명과 교육 조교 20명을 선발하고 언어교육원과 국제협력본부 공동으로 교육 교재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김윤수 총장은 “신입생들에게 대학 진학이 교육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영어 캠프를 대학의 대표 교육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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