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前위원장, 성폭력 은폐 개입 의혹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피해자측 주장…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도 사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소속 간부 K 씨의 성폭행 미수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과정에 정진화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A 씨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직 논리 때문에 조합원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박탈당했다. 그런데도 지도부가 이를 은폐하려 했다”며 “사건 은폐에 개입한 것은 정 전 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오 사무국장은 이날 성폭행을 시도한 K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7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전교조 지도부의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전교조는 27, 28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리는 제57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 등 9명의 지도부가 총사퇴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 뒤 4월 8일까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조기에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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