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신청사 정문 안 짓는 사연은…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홍성-예산군에 절반씩 걸쳐 신청사 추진

정문위치 싸고 신경전 끝 ‘솔로몬식 해법’

충남도는 홍성군과 예산군 지역에 들어설 도청 신청사를 담장과 정문이 없는 개방형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정문의 위치를 둘러싸고 홍성군과 예산군이 최근 갈등 조짐을 보인 데 따른 ‘솔로몬의 해법’이다.

현재 충남도청은 행정구역상 대전시에 있기 때문에 2012년까지 충남도로 이전하기로 한 상황이다.

충남도청 위치를 놓고 홍성군과 예산군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충남도는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에 7월 착공할 도청 신청사가 두 지역에 절반씩 걸치도록 했다. 두 자치단체가 끊임없이 갈등을 보이자 ‘5 대 5 가르마식’ 해법을 내놓은 것.

하지만 이번에는 정문의 위치가 문제가 됐다. 설계용역안의 신청사 정문이 홍성 쪽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자 예산군이 “도청 이전 신도시의 면적도 예산군이 다소 적은데 정문마저 예산을 등지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배산임수의 풍수지리 원칙을 고려해도 용봉산을 등지고 동쪽인 예산 쪽으로 정문을 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이 이쯤 되자 충남도는 담장과 정문을 아예 없애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김용찬 충남도청이전본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적 개념의 건축물은 담장 없이 전면 개방되는 추세”라며 “도청 신청사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담장과 정문을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