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자전거 특별시’ 창원의 꿈 가속 페달

  • 입력 2009년 2월 9일 07시 00분


공영자전거-터미널 추가… 올해 도로 25km 더 마련

보험금 이어 출퇴근 수당 지급… 축제 열어 붐 조성

‘자전거 출퇴근 수당 지급, 자전거상해보험 도입,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의무화 추진….’

경남 창원시가 ‘자전거 천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공영자전거와 전용도로 확충=지난해 10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부착된 공영자전거 ‘누비자’(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 430대를 터미널 20곳에 배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누비자 1000대, 터미널 100곳을 추가 설치한다. 예산은 34억 원이 들어간다.

11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설치 희망지역을 접수하고 있다.

창원시가 최근 누비자 도입 100일을 맞아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이용횟수는 2만1453회(하루 평균 215회)였다. 11월이 8878회로 가장 많았고 12월 6320회, 1월 4344회 등이었다.

창원시는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5억 원을 투입해 경남도청∼성주광장 4.3km의 대방로 왕복 8차로 가운데 양방향 1개 차로를 줄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공사는 18일 끝난다.

올해 18억7000만 원을 들여 의안로(창원대로∼도계광장∼서부경찰서)와 창원공단로, 삼동지하차도∼신촌 등 모두 25km의 자전거 전용 및 겸용 도로를 낸다.

▽출퇴근 수당과 보험금 지급=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르면 이달부터 자전거 출퇴근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창원지역 제조업체 근로자 가운데 한 달에 15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대상.

회사가 지급하는 자전거 수당만큼 창원시가 근로자에게 일정액을 직접 송금해 주는 방식이며 상한선은 1인당 월 3만 원.

기업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예산 1억2000만 원도 확보해 두었다.

지난해 9월 시행에 들어간 자전거상해보험은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다 부상한 67명이 진단위로금 명목으로 40만 원씩 모두 2680만 원을 탔다. 이 보험의 최고액은 2900만 원.

▽축제를 통한 분위기 조성=창원시는 5월 2, 3일 ‘전국자전거창원대회’를 개최한다. 자전거동호회 행사와 경연대회, 전시회, 체험프로그램, 세미나 등이 마련된다.

이색자전거 뽐내기, 자전거 퀴즈대회, 엑스게임 퍼포먼스, 자전거 의복 패션쇼 등도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 서정국 자전거정책담당은 “2006년 11월 ‘환경수도(首都)’를 선언하고 지난해 제10차 람사르총회를 개최한 창원이 자전거축제를 통해 명실상부한 ‘자전거 특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최근 ‘국도와 지방도를 신설하거나 고칠 때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해 달라’는 건의문을 국토해양부에 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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