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해해경청 항공단 작년 해양순찰 15% 증가

  • 입력 2009년 2월 9일 07시 00분


서남해 해역 지키는 ‘든든한 날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이 서남해 해역을 지키는 ‘든든한 날개’로 비상을 거듭하고 있다.

서해해경청은 8일 “지난해 헬리콥터 운항기록을 분석한 결과, 총 비행시간 648시간(632회 출동) 가운데 해상순찰 및 수색구조 부문이 515시간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불법어업 중인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박경조 경위 사망사건을 계기로 배타적경제수역(EEZ) 순찰 및 단속과 관련된 헬기 운항 시간이 15%나 늘어난 점이 특색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3000t급 경비함에 헬기를 탑재해 200t급 이상 경비함정 2, 3척과 헬기로 편대를 구성해 운용하는 ‘해공 입체 검문검색’을 펴 EEZ법 위반 어선 22척(240명)을 한꺼번에 적발하는 등 신속 대응작전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잦은 악천후 속에 빈발하는 선박사고에 따라 모두 168회에 걸친 실종자 수색 및 인명 구조 출동으로 △인명구조 7회 28명 △응급환자 이송 17회 19명 등 성과를 냈다.

지난해 1월 영광군 안마도 인근 해상에서 풍랑주의보와 짙은 안개 속에 침몰 중이던 파나마 선적 ‘선캐슬호’(1997t) 구조에 나서 선원 14명 전원의 목숨을 구해 이들에게서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야간 해상 적응훈련 및 탐색장비 숙달훈련과 계기비행 능력 강화를 통해 2007년 8회에 그쳤던 야간출동 횟수가 지난해에는 30회로 크게 늘어난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5시 30분경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부상한 중국 선원을 목포로 긴급 이송해 목숨을 구한 것도 평소 꾸준한 야간비행 능력 향상 훈련의 성과로 기록된다.

1997년 목포해양경찰서 구조대로 첫 날개를 편 이 항공단은 현재 목포와 군산에 항공대를 두고 러시아제 카모프 2대와 프랑스제 팬더 2대 등 4대의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

목포항공대는 안개와 태풍 등 서남해의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창설 10년 만인 2007년 4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항공단 김명옥(57·경감) 단장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비롯해 서남해 EEZ의 해상 치안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24시간 출동 가능한 헬기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해공 입체 경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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