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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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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 이해 부족할 땐 따로 해설서 공부하는 게 도움
지난주에는 고급 영문독해를 위해 먼저 상당한 정도의 어휘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진정한 어휘력은 고급 독해의 과정을 통해 쌓이지만 어려운 영어문장을 이해하려면 일단은 상당한 양의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급 독해가 어려운 것은 첫째, 문장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쉬운 문장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분사구문이나 도치 구문 등 복잡한 형식들이 쓰인다. 따라서 영어 구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문장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감’에만 의존해 짐작하는 것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영어 구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은 간단한 구문해설서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 책을 고를 때 기본적인 설명은 간결하지만 예문은 복잡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대부분의 국내 구문해설서들은 이와 반대로 되어 있다. 적당한 책을 찾기 힘들다면 차라리 CBT TOEFL 구문(structure & expression) 책을 처음부터 한번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 영어 문장 구성의 다양한 방식을 이보다 더 잘 정리한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급 독해가 어려운 것은 둘째, 내용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급 독해란 단순히 문장 해석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 내용을 이해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글을 능동적으로 읽어내는 이른바 비판적인 글 읽기(critical reading)가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태도를 갖추려면 어떤 어려운 글도 자기의 코드로 전환해서 나름대로 이해하려는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이해한 바가 작가의 의도와 동떨어질 수 있으나 얼마간의 혼란을 거치면 어려운 지문도 자신감 있게 헤쳐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모든 공부는 공통된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학도 한 단계 도약하려면 공식대로 풀기보다 어려운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바꿔 풀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재진 솔에듀 어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