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시위 현장서 헌병 6명 억류 논란

  • 입력 2009년 2월 1일 17시 29분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시위 현장에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헌병들이 시위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육군에 따르면 31일 오후 10시 50분경 서울 명동성당 인근에서 개최된 용산 철거민 참사 시위 현장에 있던 수방사 소속 조모 상병(22) 등 6명이 시위대에 30여분 간 억류됐다 풀려났다.

시위대는 헌병들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우리를 정탐하러 온 경찰이 아니냐"고 추궁하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부대 출입증을 빼앗은 뒤 이들이 헌병대 소속 군인임을 확인하고 30여 분 만에 풀어줬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시위대들이 헌병을 억류하는 행위는 매우 유감"이라고 하는 반면, 시위 참가자들은 "왜 헌병이 시위 현장에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육군은 "집회 근처에서 활동 중이던 헌병 근무자 6명은 군무이탈자 체포활동과 함께 주말에 출타한 장병이 시위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예방활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5월 촛불집회에서 일부 청년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참가한 일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헌병 관계자는 "군복을 입고 시위에 참가할 경우 자칫 대외적으로 국가 신인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헌병대에서 자체 예방적 차원의 활동을 한 것이지 증거 수집을 해서 경찰 등에 보고하는 차원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육군 관계자는 "헌병들이 신분을 밝히고 군기순찰과 군무이탈자 체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도 시위대가 부대 출입증을 빼앗고 일시 억류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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