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농생대 ‘전공 강제배정’ 갈등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농경제사회학부 “성적 등 감안 2개과 배분”

1학년 전원 전공지원서 제출거부로 맞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농경제사회학부 1학년 학생들이 전공 배정 방식에 반발해 전공지원서를 내지 않는 등 학교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1학년생 46명 전원이 대학의 전공 결정제도에 반대하며 전공지원서를 제출 마감일인 28일까지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

농경제사회학부는 2007년 입학생부터 전공 자유선택제를 없애고, 2학년으로 올라갈 때 1학년 학점과 연계해 전공을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1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전공지원서를 제출하면 대학 측이 1학년 성적 등을 감안해 농경제학과와 지역정보학과에 각각 4 대 3의 비율로 인원을 배분하는 것.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을 막고 이미 같은 방식의 전공진입제도를 실시 중인 농업생명과학대 다른 학부와의 형평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당시 학생들은 “학생들과 상의 없이 전공 진입을 성적으로 강제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반발했지만 2007년 입학생들은 이 제도에 따라 전공을 결정했다.

그러나 2008년 입학생들은 이에 반대하며 전공지원서 제출을 거부한 것이다.

농경제사회학부 관계자는 “학칙대로 강제 배정을 해야 하지만 일단 학생들을 설득해 지원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며 “제출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2008년 입학생들에게 이미 충분히 공고된 사안인 데다 1학기 수강신청일(2월 2일)이 얼마 남지 않아 학교 측이 강제 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8년 입학생 대표 김경호(20) 씨는 “학교 측과 협의 중이어서 당장 강제 배정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만일 강제 배정할 경우 1학년 전원이 전공포기원서를 쓰겠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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