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법조계 ‘우먼파워’ 김영혜 부장판사 사의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사표 수리땐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도 물러나

아시아인 최초의 세계여성법관회의(IAWJ) 부회장인 김영혜(50·사법시험 27회·사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개인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법조계의 ‘우먼 파워’를 대표하는 현직 중견 법관인 김 부장판사가 다음 달 16일 정기 인사를 앞두고 법복을 벗겠다고 밝힌 데 대해 법원 내에서는 놀라는 분위기다.

김 부장판사가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2006년 5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IAWJ. IAWJ는 전 세계 87개국 4000여 명의 여성 법관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당시 그는 한국의 여성 인권 향상을 강조한 이른바 ‘딸들의 반란’이란 명연설로 IAWJ에 가입한 지 3개월 만에 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2010년 IAWJ 본회의 한국 개최를 이끌어냈고, 지난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IAWJ 부회장에 뽑혔다.

김 부장판사의 사표가 법원에서 수리되면 IAWJ 부회장 직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김 부장판사는 그동안 총선과 대선 때 정치권의 영입 제안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법원 내에서는 김 부장판사를 포함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행정법원의 부장판사 5명과 지방의 부장판사 다수가 사의를 표명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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