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화재예방 앞장 ‘안전 인천’거듭나기를

  • 입력 2009년 1월 23일 06시 58분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춰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어줌으로써 인간의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프로메테우스는 코카서스 바위산에 몸이 묶인 채 독수리에게 자신의 간을 쪼아 먹히는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

불은 잘 쓰면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잘못 쓰면 삶과 생명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한 해에도 국보 1호 숭례문과 경기 이천 냉동창고에 화재가 일어나 귀한 생명과 문화재를 잃었다.

2008년 인천에서만 2139건의 화재가 발생해 117명의 사상자가 났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전체 화재 가운데 41.7%를 차지했다. 이어 전기적 요인(27.4%), 방화(14.6%) 순이다.

화재는 주택,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서 26% 발생했고, 인명 피해 또한 주거시설에서 가장 많았다.

이 통계에서 알 수 있듯 화재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볼 수 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들이다.

환풍기나 콘센트 주위에 작은 먼지가 쌓이도록 내버려 두는 일, 사골이나 빨래를 삶다가 외출하는 일, 온풍기나 전기장판을 켜둔 채 장시간 방치하는 일 등은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했을 법한 소소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화재로 이어진다.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는 이런 통계자료를 거울삼아 올해 화재 예방을 위한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안전마케팅을 벌이려고 한다.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주택가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을 활성화하려 한다. 각 소방서에 주택 안전점검 창구를 365일 상시 운영하고 있고, 소외계층 주거시설 70개동에 대해서는 특별안전점검과 함께 소화기,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우선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또 다음 달 말까지 복합영상관, 백화점, 대형 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피난 통로에 ‘안전지대’를 지정하도록 했다.

화재 위험이 높은 섬유와 제지업종 공장에 대해서는 특별 정밀점검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 직장, 가정 간의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소방안전교육이 펼쳐지게 된다.

일선 소방서가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국민 각자가 소방안전 의식을 갖고 있어야 이 같은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인천 방문의 해와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맞아 인천시가 선진 안전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길 기대한다.

이현영 인천소방안전본부장 chunanf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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