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싸고 시설좋고’ 대학 기숙사 입주 전쟁

  • 입력 2009년 1월 22일 06시 51분


불황 여파 지원자 급증… 동아대 경쟁률 4 대 1

새 학기를 앞두고 부산 경남 지역 대학가의 기숙사 입주 경쟁이 뜨겁다.

경기 불황으로 가계 사정이 어렵게 되자 원룸이나 자취방 대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올해 1498명 수용 규모의 기존 기숙사와 함께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완공한 BTL 기숙사생 1004명을 모집했다. 지난해 입주 경쟁률은 2 대 1이었으나 올해는 기존 기숙사 2 대 1, BTL 기숙사 2.2 대 1로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재학생 171명을 모집한 동아대 기숙사의 경우 700명이 지원해 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0명 수용 규모의 부산외국어대 기숙사에도 2900명가량의 학생이 몰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1.8 대 1)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2200명이 지원한 경상대 기숙사에는 올해 재학생만 3200명이 지원했다. 올해 완공한 BTL 기숙사에서 1430명을 새로 수용할 예정이지만 신입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92명을 모집하는 인제대 생활관에도 4000여 명이 몰려 2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학 기숙사 입주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한 것은 저렴한 비용 때문이다. 식비를 포함해 3월부터 4개월간 관리비용이 부산대 104만 원, 동아대 81만 원, 부산외국어대 75만 원, 경상대 88만 원, 인제대 85만∼105만 원으로 한 달 20만∼26만 원 선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냉난방 시설, 초고속 통신망, 컴퓨터실, 체력단련실, 어학실, 편의점, 미니극장, 세탁실, 독서실, 무료 어학특강, 영어 전용공간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반면 대학가 주변 원룸의 경우 2000만 원 이상의 전세금이 필요하거나 보증금 500만 원 이상에 매달 30만 원가량의 월세를 지불해야 하는 등 주거비용이 만만찮은 편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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