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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2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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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는 바쁘게 살았습니다.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주위의 사랑스러운 눈빛도 따스한 웃음도…(중략). 이제는 여유를 찾았습니다.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했습니다.’
2006년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참 뒤 대전지역 몇몇 신문기자와 사회단체장, 그리고 문화계 인사 등에게 시(詩)가 e메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e메일의 주인공은 염홍철(사진) 전 대전시장.
그는 대전시장-대전시장 낙선-국회의원 낙선-대전시장 당선-대전시장 낙선이라는 풍파를 겪으며 20년 가까이 대전지역 뉴스의 한복판에 있었다.
그가 보내는 e메일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사소한 이야기다. 정치판에서 한 발짝 물러선 느낌이다. 지금까지 보낸 e메일은 모두 44차례. 그의 e메일을 받아본 사람들은 “긴 역동의 터널에서 벗어난 평온함이 배어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최근엔 대전시교육감 선거를 주제로 삼는 등 현실 문제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정치적 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는 “아침마다 사건사고 뉴스로 찌든 사람들이 잠시라도 쉼표를 찍고 편안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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