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내신 ‘말하기’ 10%이상 반영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서울교육청, 올해부터 중1~고1 성적에 ‘말하기+듣기+쓰기’ 50% 넘도록

3월에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서울시내 중1∼고1 영어 내신 성적에 ‘말하기 능력’이 10% 이상 반영된다.

또 현재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영어 수준별 수업은 2011년까지 3, 4단계로 세분화돼 실시되고 영어 수업은 2012년부터 영어로만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말하기 평가 강화=시교육청의 방안에 따르면 올 1학기부터 중1∼고1의 영어 성적 평가 때 말하기 평가가 반드시 10% 이상 반영돼야 한다.

또 성적의 50% 이상은 듣기, 말하기, 쓰기 평가여야 한다.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 평가는 평소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수행평가 때 하게 된다.

구술고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말하기 평가는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와 학생 간의 대화 △특정 역할을 맡은 연극 활동 △그림을 보고 묘사하기 △특정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 표현하기 △토론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는 이 같은 평가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중고교에서 말하기 평가를 하지 않았다. 쓰기 평가는 e메일 작성이나 명함 만들기 등의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은 올 상반기 중에 영어 말하기, 쓰기 평가 모형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말하기 평가는 교과과정 중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교육이 늘어나는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들은 “말하기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말하기 평가를 강화하면 사교육을 받거나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어 수업 강화=새 학기부터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교는 말하기, 듣기 영어 수업을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반드시 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상하 2단계로만 나뉜 영어 수준별 수업은 2011년까지 3, 4단계로 세분돼 학생들이 좀 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에 영어전용교실이 설치된다.

시교육청은 “2개 학급을 합쳐서 상·중·하 반을 편성하거나 3개 학급을 합쳐 4개 반으로 나누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준이 낮은 반에는 학생을 적게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의 영어지도는 담임교사가 아니라 영어 교과 전담 교사에게 맡겨 내년까지 초등학교 5, 6학년의 모든 영어수업은 영어 교과 전담 교사나 영어회화 전문 강사가 담당하게 된다.

초·중등 각각 200∼300명씩 채용될 영어회화 전문 강사는 영어 능력이 우수한 교원자격 소유자 중에서 선발한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모든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3∼6개월짜리 국내외 중장기 연수를 확대하고 영어 전담 교사에게는 승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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