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첫 주민 직선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 누가 뛰나

  • 입력 2009년 1월 15일 06시 36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4월 29일)에 나설 후보들이 최근 선거사무실을 여는 등 활동을 개시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병인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 처리되면서 지난해 10월 사퇴를 해 치러지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교육계 중심으로 실시됐던 종전 교육감 선거와 달리 선거권이 있는 경북도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직접선거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김철 전 경북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이영우 전 교육정책국장 등 2명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유진선 대경대 학장도 조만간 등록한 뒤 표밭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역대 경북도교육감 선거에서는 경북대 사범대 출신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대구교대를 중심으로 ‘초등 교원 출신 교육감 만들기’ 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교대 출신인 김 전 부교육감이 경북 교육이 낙후됐다며 경북대 사범대 출신을 겨냥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14일 “비슷한 경력을 가진 역대 교육감들이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해 경북 교육계가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경북 교육계에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교육현장 경험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발휘해 경북 교육을 반듯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사범대 출신인 이 전 국장은 교육감 선거를 ‘초등과 중등 교원 출신’ ‘대구교대와 경북대 사범대’의 대결로 규정하는 것은 학연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경북대 사범대의 전통이 깊어 교사 배출이 많았던 데다 간선이든 직선이든 선거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교사와 교장, 전문직을 거치면서 경북 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와 발전 방향에 대해 분명한 대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학장은 초중등 교육에는 경험이 없지만 직선제 도입에 따라 출마하게 된 사례.

32세에 대경대를 설립해 비교적 탄탄하게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계의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는 17일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뒤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을 설립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평가를 받았던 경험으로 경북 교육의 새로운 틀을 설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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