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영남 알프스’ 휴일마다 주차 몸살

  • 입력 2009년 1월 7일 07시 13분


울산 주변엔 산이 많다. 서쪽에는 가지산(해발 1241m)을 정점으로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모여 있는 ‘영남 알프스’가 있다. 동쪽에는 무룡산, 남쪽에는 대운산과 문수산, 북쪽에는 함월산 등이 도심을 감싸고 있다.

휴일이면 이들 산에는 등산객들이 넘쳐난다. 전문 산악인 등 원정 등산객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등산을 하기 전 치열한 주차전쟁부터 치러야 한다.

가지산 정상으로 통하는 운문고개와 석남터널 주변은 휴일이면 왕복 2차로 가운데 1차로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막혀 버린다. 그나마 고개 근처에 불법 주차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도심에서 가까운 문수산은 더 심하다. 울주군 청량면 율리마을은 휴일에는 마을 전체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무룡산으로 통하는 북구 화봉공고 근처 골목길도 등산객이 몰고 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등산객들 사이에 “울산에서 산 정상 정복보다 힘든 게 주차”라는 말이 나돈 지도 오래다.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에서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등산 인구가 크게 늘어났지만, 자치단체에서 주차장 확보 등 등산 편의시설 확보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최근 박순환 울산시의원은 “휴일에 등산로 입구까지 대중교통 노선을 확대하거나 셔틀버스를 운행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울산시가 예산이 많이 들고 시일이 걸리는 주차장 확충에 앞서 이 방안을 먼저 시행해 보면 어떨까.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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