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결제가 어디냐” 경인운하 수주전 불꽃 경쟁

  • 입력 2009년 1월 6일 21시 40분


총 2조2500억..."회사 브랜드가치 높일 기회" 정보수집 치열

"지금 같은 불경기에 리스크 없고 현금으로 결제해 주는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습니다. 일반 발주처를 믿기 매우 어려운 이 때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는 신뢰도 100%인 최적의 공사니까요."(대우건설 관계자)

정부가 올해 3월 경인운하 건설사업 재개를 확정하면서 건설사들이 공사를 따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공공사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많아 경인운하를 둘러싼 수주전은 불꽃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조 2500억 원 공사를 잡아라"

한국수자원공사는 2월 중 방수로~한강 연결공사 발주를 공고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이 공사의 설계를 진행 중이며 건설사들은 시공만 맡게 된다. 이 공사는 3월에 착공한다.

갑문, 다리 건설 등 주요 공사는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 턴키 방식이다. 이들 공사도 2월에 공고하며 5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6월 말 공사를 시작한다. 경인운하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2조 2500억 원에 이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경인운하 공사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세부 계획을 세우는 단계여서 구체적인 사안에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각 건설사들은 경인운하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데 안간힘을 쓰며 곧 닥칠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회사 브랜드 높일 중요한 기회"

주요 건설사들은 한국 최초의 운하인 경인운하가 갖는 상징성에 주목해 공사 수주에 한층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공공영업부문 목표 수주액을 1조9000억~2조 원으로 크게 늘린 만큼 경인운하 공사는 반드시 따낸다는 각오다. 지난해 이 분야 수주액은 1조2000억 원이었다. 2개 팀이던 수주영업팀을 올해 3개로 늘렸고 수주영업기획팀에는 우수 직원들을 대거 배치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공공사업은 초기에 자금을 투입한 후 곧바로 현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민간사업이 위축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방수로 2공구 공사를 담당한 경험을 십분 활용해 공사를 따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방수로 1, 3공구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경인운하 사업을 과거 민자사업으로 추진했을 당시 설립한 경인운하주식회사의 1대 주주로 정보나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과 SK건설도 공사 수주와 관련된 진행 사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세부 계획안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토목영업팀에서 수주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토목사업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주에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목도가 높은 경인운하 공사를 따내 기술력을 입증하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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