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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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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각 초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 절반 정도는 해마다 교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어민 교사 10명 중 7명은 교사 경험이 없어 수업 내용의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재계약 대상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273명 중 52.7%인 144명이 재계약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도 재계약 대상 원어민 교사 196명 중 53.1%(104명)만 재계약했다. 또 전체 원어민 교사 810명 중 77.3%인 626명이 올해 처음 원어민 교사로 일했으며 △2년차 140명(17.3%) △3년차 33명(4.1%) △4년차 11명(1.3%) 등이었다.
이병민(영어교육학) 서울대 교수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조건 원어민 교사부터 받고 보자는 태도가 문제”라며 “학교 시스템이 나라마다 다른데 영어를 할 줄 안다고 무조건 수업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무단결근을 하거나 말없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원어민 교사가 나오는 등 자질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원어민 강사는 “입국할 때부터 한국에서 여행 경비를 벌어 아시아 여행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고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