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씨 뇌물공여-조세포탈 혐의 구속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정대근씨에 휴켐스 인수관련

100만원권 수표 2000장 건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2일 뇌물공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사진)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박 회장 구속으로 이른바 ‘친노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구속 수감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홍승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제출된 증거와 심문 결과에 의해 박 회장의 피의 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중대성과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박 회장을 구속 수사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회장은 2006년 2월 중순경 정대근(복역 중)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휴켐스 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20억 원(100만 원짜리 수표 2000장)을 건네고, 홍콩법인 위장거래에 따른 종합소득세 243억 원과 세종증권 및 휴켐스 차명 주식 거래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47억 원 등 290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다.

한편 검찰은 세종증권 인수 결정 직후 정 전 회장이 세종캐피탈로부터 받은 뇌물 50억 원의 용처를 밝혀내기 위한 계좌추적을 거의 마무리했으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 전 회장이 2006년 5월 구속된 이후 수감돼 있었던 서울구치소와 의정부교도소의 접견기록을 검토했으나, 특별한 수사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을 특별면회한 인사 중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이광재 의원,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 등 여야 중진 정치인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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