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철새, 겨울와도 남쪽나라 안간다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지구 온난화 영향 텃새화

광주천 등 4년새 3배 급증

여름 철새가 겨울을 국내에서 보내는 ‘텃새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전남녹색연합은 지난달 호남대 이두표 교수팀과 함께 영산강 상류, 황룡강, 광주천 등에서 네 차례 현장조사를 한 결과 백로류 여름 철새 194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고 9일 밝혔다.

광주천과 영산강이 만나는 곳이 가장 많아 왜가리 20마리를 비롯해 중대백로 3마리, 쇠백로 1마리가 발견됐다. 담양습지에서는 여름철새 21마리,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곳에서도 19마리가 관찰됐다.

왜가리가 81마리로 가장 많았고 쇠백로와 중대백로는 75마리, 34마리였다. 중백로와 해오라기도 각각 2마리였다.

이 교수팀은 2003∼2006년 광주천을 뺀 영산강(담양습지∼나주대교) 주변에서 월동하는 여름철새를 조사했는데 2003년 55마리, 2004년 152마리, 2005년 82마리, 2006년 149마리였다.

올해 조사에서 추가된 광주천에서 발견된 여름철새 31마리를 빼도 2006년에 비해 10여 마리가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고 도시지역은 난방열 등으로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열섬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는 “텃새화가 뚜렷해지는 것은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고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수능성적, 발표 앞두고 또 하루전 유출

▶ 수능 수리 표준점수, 정시모집 당락 결정적 변수될듯

▶ 민원 심했다지만 그렇다고 ‘생떼거리’라니…

▶ “열차 왜 안오지?” 하얗게 질린 시민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