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돌고래 ‘상괭이’태안 앞바다에 집단 서식”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다에서 포착된 상괭이.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는 최대 2m까지 성장하지만 돌고래류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으며 주로 두세 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한다. 사진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다에서 포착된 상괭이.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는 최대 2m까지 성장하지만 돌고래류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으며 주로 두세 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한다. 사진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기름유출 피해지역서 1년간 96마리 출현

지난해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지역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상괭이의 집단 서식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계조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기름유출 사고 지역인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에 대해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총 96마리의 상괭이 출현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 국내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남부 연안에서 가끔 발견된다.

조사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북부 및 중부 해역에서 봄철(5월)에 56마리, 여름철(8월)에 6마리, 가을철(10월)에 34마리를 각각 발견했다.

최종관 조사단장은 “이번 작업은 상괭이 서식 분포에 대한 국내 최초의 조사로 태안 일대가 서해안 최대 서식처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지역은 조류가 상대적으로 강해 상괭이의 먹잇감이 되는 두족류, 갑각류, 어류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번식기인 봄철과 먹잇감이 풍부한 가을철에 많은 개체가 관찰된 반면 여름철에는 출현 빈도가 적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 남부와 유류 오염지역의 일부인 보령에서는 상괭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름유출 사고 직후 올해 1월까지 6마리의 상괭이 폐사체가 태안해안국립공원 중·북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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