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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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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과정-문학세계 한눈에
분단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이다. 이 곳에는 철다리(철교·鐵橋)를 비롯해 소화다리, 중도(中島)방죽, 남도여관, 현부자네 집 등 소설 속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태백산맥’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 볼 수 있는 문학관이 21일 벌교읍 회정리에 문을 연다.
4359m²의 터에 지상 3층, 전체 건축 면적 1375m² 규모로 세워진 문학관은 단일 문학작품을 위해 지어진 ‘국내 최대 작품 전시관’이다.
문학관은 소설의 시대정신인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향으로 지어졌다. 육필 원고와 취재수첩 등 작가 조정래 씨와 작품에 관련된 142건, 623점에 이르는 자료가 소설의 출간 과정별로 전시된다.
1층 전시실은 작가의 태백산맥 집필 과정을 보여 주고 2층 전시실은 작가의 문학 세계를 알리는 ‘작가의 방’, ‘북카페’ 등으로 꾸며졌다.
문학관 옆 옹벽에는 3.5t 분량의 조약돌을 일일이 붙인 모자이크 방식의 자연석 벽화를 선보인다. 백두대간, 지리산, 독도 등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국토를 형상화한 국내 최대 규모(길이 81m, 높이 8m)의 벽화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작가 조 씨 부부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구효서 씨 등 200여 명의 문인과 박태준 전 국무총리, 이어령 교수 등이 참석한다. 오후 5시에는 소설 속 배경이 됐던 ‘현부자네 집’과 ‘소화의 집’을 둘러보는 문학무대 탐방 행사를 연다.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61-858-2992
보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