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학 경제교과서 ‘수업용’ 승인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서울교육청 인정… 시장경제 긍정서술 내달 발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학교 사회과목의 경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중학교 경제 인정교과서(사진)’의 편찬을 완료해 11월부터 발간한다고 9일 밝혔다. 인정교과서는 서울시와 광역시, 도(道)의 교육감이 학교의 교과용 도서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승인한 교과서를 뜻한다.


▶본보 4월 4일자 A2면 참조
전경련 하반기 발간 ‘차세대 중학교 경제’ 들여다보니

전경련은 2004년부터 “일부 사회교과서가 시장경제와 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좌(左)편향된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에 개선을 건의하는 한편 중학교용 표준 경제교과서를 개발해 최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정교과서 승인을 받았다.

전경련이 지난해 내놓은 고교용 경제교과서는 일반 교재용으로 발간한 반면 이번 중학교용 경제교과서는 교육 당국으로부터 수업에 사용해도 좋다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이번 경제교과서는 기존 교과서들이 시장경제의 폐해와 분배 형평성 문제를 강조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A교과서는 ‘시장경제는 빵을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절하게 나누어 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경제의 결함을 지적한 반면 전경련 경제교과서는 ‘시장경제는 경제주체들로 하여금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금전적 보상, 즉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 부(富)를 바라보는 시각도 I교과서가 ‘동수네 집이 몹시 어려울 때는 가족이 화목했으나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니 가족 간 대화가 줄고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고 서술했으나 전경련 교과서는 ‘경제성장을 통한 생산량 증가는 물질적 풍요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삶의 질의 기본 조건으로 생각된다’고 썼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번 경제 인정교과서는 편향되고 왜곡된 시장과 기업에 대한 서술을 개선함으로써 우리나라 중학교의 경제교육을 바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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