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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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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줄이기, 직접 해봐요.’
1999년 프랑스 러시아 미국의 공동 연구진은 남극대륙의 빙하 분석을 통해 온실가스가 지구의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빙하기에 180ppm이었다가 간빙기 때는 280∼300ppm까지 높아지는 것을 반복했다.
산업혁명 이후에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늘었고, 지금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80ppm까지 높아졌다.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온실가스 줄이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그린스타트 한마당’ 행사를 11∼19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입구 분수광장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 페트병 재활용 봉제인형 나눠줘
시민단체와 각종 기관 등은 다양한 방법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소개한다.
환경운동 시민단체 ‘녹색미래’는 ‘탄소나무통장’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에 나선다. 이는 실제 가정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자신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행사장에서는 탄소나무통장을 나눠주고, 작성 요령도 설명한다.
한국페트병자원순환협회는 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소개한다. 배출된 페트병이 섬유나 의복, 부직포 등으로 재활용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또 방문객들에게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봉제인형과 페트병 분리배출을 위한 바구니를 나눠줄 예정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우리나라 전체에서 이산화탄소를 10% 줄이기 위해 ‘우리 가족 7가지 좋은 습관’ 등 실천 방안을 홍보한다.
이 밖에 기후변화 그린네트워크는 ‘숲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숲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재단 에코숍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상품을 전시한다.
○ 태양열 조리기로 직접 요리 체험
이산화탄소 줄이기 실천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전국대학생연합(UNEP ANGEL)은 ‘줄넘기 퍼포먼스’를 통해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평소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분당 사용 열량을 계산한 뒤 그 양만큼 줄넘기를 해 소모하는 방식이다. 또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하는 ‘탄소발자국’ 측정을 통해 평소 에너지를 낭비하는 습관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인천의 제21실천협의회는 자전거 발전기로 선풍기를 돌리고, 태양열 조리기로 직접 요리를 하는 체험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그린스카우트연합과 그린훼밀리는 자신의 이름과 이산화탄소 줄이기 다짐을 적은 종이배를 대형 현수막에 붙이는 ‘이산화탄소 줄이기 그림 걸기 대회’를 연다. 자전거21은 자전거와 관련된 전시, 영화 상영, 모형 만들기 등을 통해 자전거가 건강 교육 환경 에너지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 길이 22m ‘초록돛배’ 전시회
전시장에는 설치미술가 이환 씨의 ‘기후변화 초록돛배’ 전시회가 열린다. 길이 22m의 배 모양의 조형물에 전시관을 만들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다.
배 안의 전시관에는 가상 거실을 조성해 전기제품 사용 시 온실가스 발생량을 표시해 무심코 사용하는 에너지가 지구의 온도를 올리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북극곰, 뜨거운 지구를 주제로 하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동영상 및 사진을 전시한다.
환경부 이민호 기후변화협력과장은 “그린스타트 운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형 생활문화를 확산시키는 국민실천운동”이라며 “이번 행사도 자연채광이 가능한 야외에서 개최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고,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그린스타트 숲’을 조성해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