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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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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35%는 6·25전쟁을 일으킨 것이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고 중고교생의 35%는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랍탈북인권연대 산하 ‘선진통일교육센터’와 뉴라이트 학술단체 ‘자유민주연구학회’가 9월 초 한국통계정보연구원에 의뢰해 서울 초중고교의 △학생 1955명(초등 778명, 중 654명, 고 523명) △학부모 644명 △교사 28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교생의 25%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는 국가관, 통일관, 대북관, 안보관, 학교 통일교육에 걸쳐 초등생용, 중고교생용, 학부모용, 교사용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6·25전쟁을 일으킨 나라’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라는 응답은 59.9%(초 44.5%, 중 70.5%, 고 69.6%)에 그쳤다. 특히 초등생 중 35.1%는 한국, 중학생의 12.1%는 일본을 지목했다. 중학생의 37.3%, 고교생의 31.8%는 6·25전쟁이 일어난 해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초등생의 10.3%, 중학생의 19.5%, 고교생의 25.9%가 아니라고 답했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중 53.3%, 고 58.2%)이 ‘없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에 대해 중학생은 일본(35.7%)과 북한(34.9%), 고교생은 북한(36.6%)과 미국(34.5%)을 꼽았다.
통일에 대해서는 중고교생의 63.6%가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가운데 찬반 의견 모두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통일을 이른 시일(29.3%) 또는 점진적으로(34.3%) 해야 한다고 답한 중고교생들은 △더 부강해질 것 같아서(44%)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8.9%) 등을 이유로 들었다.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18.3%)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18.1%)고 응답한 중고교생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적 부담이 커져 어려워진다(41.3%) △서로 다른 체제 경험과 의식 수준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35.5%) 등을 꼽았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학생들이 역사에 대해 잘못 배운 내용이 많고 통일교육에 대한 불만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급변하는 현실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교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뢰도는 95%이며 표본오차는 ±3.1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北 “한국의 역사교과서 개정은 친미반공 책동”▼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좌편향적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 논의에 대해 “친미·반공적인 방향으로 개악하기 위한 역사 왜곡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이날 논평에서 “남조선 정부가 친미보수 세력의 지반을 강화하며 남조선의 새 세대들에게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을 노골적으로 고취하려 하고 있다”며 “남조선 정부가 역사적인 평양상봉(남북 정상회담)의 의의를 훼손하고 반통일 정책을 합리화하는 궤변을 내리 먹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교육성 대변인은 3일 담화를 발표해 “남조선의 역사 교과서 개악 책동은 정의와 진리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자 역사와 진실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고 6·15(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조선에서 높아진 자주, 민주, 통일 기운을 거세, 말살하려는 불순한 범죄적 기도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