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수호에 헌신하던 모습 선해…”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검문하다 숨진 박경조 경위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열렸다. 고인의 영정 옆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족들. 목포=연합뉴스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검문하다 숨진 박경조 경위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열렸다. 고인의 영정 옆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족들. 목포=연합뉴스
中불법어로 단속중 사망 박경조 경위 영결식

中선원 11명 전원구속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검문하려다 숨진 박경조(48) 경위의 영결식이 29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조인현 해양경찰청 차장, 이원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정종득 목포시장 등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추서와 서훈, 조사,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원일 서해해경청장은 조사를 통해 “해상주권 수호를 위해 험난한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고 정직한 성품으로 해양경찰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가슴 저미는 비통함으로 당신을 지키지 못한 우리 모두의 눈물을 모아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시신은 생전에 그가 근무했던 해경 전용부두를 거쳐 목포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됐다. 시신은 이날 밤 목포의 한 사찰에 임시 안치됐다가 30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박 경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서는 박 경위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한 중국인 선원 11명 전원을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 등을 적용해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선원들은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km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기잡이를 하던 중 단속을 위해 배에 오르려던 박 경위 등 해양경찰관들에게 둔기를 휘둘러 박 경위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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