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입술 깨물며 극복했죠”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여성 최초 대잠헬기 조종사 양기진 대위

양기진(사진) 대위는 해군 최초의 여성 대잠헬기 조종사다. 2005년 6월부터 조종간을 잡은 양 대위는 그동안 700여 시간을 비행했다.

2004년 양 대위가 대잠헬기 조종사를 지원했을 때 주위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고도의 조종술과 집중력, 전술능력이 요구되는 대잠헬기 조종사는 대표적인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양 대위는 2년 교육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해 꿈을 이뤘다.

그는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럽고 훈련 과정도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선배들의 격려 속에 끝까지 가보자는 일념으로 입술을 깨물었다”고 말했다.

양 대위는 3월 한미연합훈련 때 해군 함정들과 벌인 야간 전술훈련에서 가상 적함을 먼저 찾아내 아군 함정에 알려줌으로써 승전을 이끄는 데 공을 세웠다. 그는 “대잠헬기 조종사로 최고의 희열과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했다.

다음 목표는 2년 뒤 대잠헬기 정조종사로 해외 순항훈련에 참가해 기량을 인정받는 것이다. 양 대위는 “더 많은 후배가 조종사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결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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