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자 ‘멜라민’ 검출

  • 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55분


中OEM 생산 해태 ‘미사랑 카스타드’-홍콩산 ‘밀크러스크’

‘미사랑’ 6200여 봉지 유통… 긴급 회수조치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국내 유명 제과회사 제품과 수입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유가공품 함유 수입 가공식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태제과식품㈜)의 ‘미사랑 카스타드’와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수입한 ‘밀크러스크’ 비스킷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2건을 포함한 중간 수거검사 결과를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멜라민은 플라스틱, 염료, 접착제의 원료로 이용되는 공업용 화학물질로 사람이나 동물이 장기간 섭취하면 요로결석, 급성신부전증 등 신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사랑 카스타드’(제조일자 2008년 7월 22일, 유통기한 2009년 4월 21일)와 ‘밀크러스크’(수입일자 2008년 8월 13일, 유통기한 2010년 1월 2일)에서 각각 137ppm과 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중국의 톈진가련화국제유한공사에서 OEM으로 제조한 ‘미사랑 카스타드’는 1봉지(132g)를 모두 먹을 경우 18mg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하는 하루 섭취 멜라민 양은 몸무게 1kg당 0.63mg. 몸무게 10kg인 어린이가 ‘미사랑 카스타드’ 한 봉지를 먹으면 하루 허용량(6.3mg)의 3배에 가까운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

‘미사랑 카스타드’는 2005년부터 중국 업체를 통해 OEM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왔으며 현재 780여 박스(6240봉지)가 유통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태제과는 중국 OEM 방식으로 오트웰도 제조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현재 보관 중인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은 1만5000박스”라며 “보관 물량은 물론 유통물량을 회수해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21일까지 4명이 사망하고 5만443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일본에서도 중국에서 수입한 과자와 반찬류 5가지 상품에 대한 회수 조치에 나섰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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