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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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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성인오락실 업주 최모(47) 씨는 7월 중순 폭력조직 '칠성파' 행동대원으로 알려진 김모(35) 씨에게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6통이나 받았다. 집안 대소사를 챙겨줄 만큼 김 씨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두려운 마음에 축의금 10만 원을 보냈다.
김 씨는 7월26일 아들 돌잔치를 열기 전 최 씨 등 유흥업소와 성인오락실 사장, 기업인 800여 명에게 똑같은 문자를 5∼6차례 보냈다.
문자를 받은 업주 가운데 많게는 50만 원 이상을 건넨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 씨를 제외한 대부분은 경찰에서 진술을 꺼리고 있다.
김 씨가 빌린 돌잔치 장소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특급호텔 대연회장으로 최대 800명을 수용할 있다. 돌잔치 참석자는 약 200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돌잔치를 빌미로 한 사실상의 갈취 행위"라며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조폭들이 경조사를 빌미로 호텔 등지에서 단합대회를 겸한 호화행사를 벌이고 축의금 명목으로 돈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조폭과 관련된 올해 길·흉사 35건의 성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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