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폐객차에 방송국… ‘미니FM’ 만든다

  • 입력 2008년 9월 9일 06시 37분


광주 남구 주월동 ‘푸른길 공원’에 소규모 라디오방송이 송출된다.

광주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는 8일 “옛 경전선(慶全線) 철도 터에 들어선 푸른길 공원 일대를 가청권으로 하는 소출력 FM 라디오방송국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푸른길 미니 FM’이란 이름의 이 방송은 남광주역 터에 남은 폐객차 2량을 방송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6일 오후 첫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3개월에 한 번꼴로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열고 2∼3년 뒤 본격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일 오후 4시 첫 프로그램은 양일옥 임영채 씨가 진행을 맡아 △푸른길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다 △거리 예술가 공연과 그들의 이야기 △푸른길에서 만난 사람 △기차에서 만난 아이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방송의 송출 권역은 백운광장, 남광주시장, 충장로, 조선대, 전남대병원, 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 남구 및 동구 일부 지역이다.

광주에는 2005년부터 북구의 ‘광주시민방송’이 소출력 FM 형태로 운영됐으나 순수 민간 주도로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인근 대학과 병원 등의 지원금에 시민 주주 방식으로 재원을 모아 방송국을 운영키로 했으며 제작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사라진 남광주역의 추억들, 푸른길 공원에서 일어나는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른길 공원은 2000년 경전선 우회구간 신설로 남은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10.8km) 철도 터에 조성됐다. 광주시는 이곳에 경전철을 신설하려 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업과 개인의 기부를 받아 동백나무 향나무 등 2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만들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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