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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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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지역의 고층 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건축자재가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거나 지하에 매설된 공업용수관이 노후화로 파손돼 물이 민가를 덮치는 황당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 45분경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백천마을 회관 앞 도로에 매설된 지름 1200mm 크기의 공업용수관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공업용수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도로가 10m가량 유실됐다. 또 도로 아래 주택 4채는 흘러나온 물 때문에 담장이 파손되거나 침수돼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 허모 씨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20∼30m 솟구치더니 도로가 유실되고 집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 왔다”며 “모두가 잠든 한밤에 사고가 터졌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 용수관은 1965년 지하 1m 깊이에 매설됐으며 울주군 대암댐과 사연댐에서 북구와 동구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17개 업체에 공업용수를 보내는 관으로 11월 교체할 계획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은 파손된 공업용수관을 긴급 교체하는 한편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 보상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경 울산 중구 옥교동 이안 태화강 엑소디움 주상복합아파트(지상 54층, 506가구) 신축 공사 현장에서 높이 70m에 설치된 길이 5m, 무게 3t가량의 철 구조물이 1층 바닥으로 떨어졌다.
철 구조물은 공사장 울타리로 떨어졌지만 파편이 강변도로로 튀어 신호 대기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 뒤창문이 파손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11시경에는 울산 남구 신정동 극동 스타클래스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의 23층에서 거푸집 형틀을 고정하는 20∼30cm 길이의 볼트와 너트 등 철재 자재 2개가 공사장 옆의 울산남부경찰서 삼산지구대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져 승용차가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과 울산노동지청은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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