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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일 0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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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위권 주요대 비중 높인 곳 많아
학생부 100% 전형 신설·확대 많아
성적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도 챙겨라
○ 논술 반영 대학 수 줄어…모집인원은 증가!
2009학년도 수시모집의 외형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전형이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이 ‘학생부, 논술을 비롯해 기타 우수한 특기와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합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상은 약간 다르다. 대학의 세부 모집요강을 보면 안정적인 학생부 성적을 요구하며 논술 실력이 뛰어나야 지원 가능한 전형이 많다. 선발 인원도 그다지 많지 않아 일반 학생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외형은 바뀌었지만 올해 수시에서도 학생부를 무시할 수 없으며 일반학생 전형에서 ‘수시=논술’이란 등식은 2009학년도에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표1]은 2008학년도에 수시 2학기 논술을 실시한 대학 수가 총 30개교였다가 2009학년도에는 21개교로 줄었음을 보여준다. 주요 중상위권 대학은 2009학년도에 들어 논술 전형의 비중을 높인 곳이 많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반면 하위권 대학은 논술을 폐지한 곳이 많다.
논술을 반영하는 주요 대학의 모집인원만 살펴보면([표2] 참조) 2008학년도에 비해 무려 54%나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이 학생부를 불신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수능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대학의 수시 2학기 전체 모집인원에서 논술을 반영한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수시=논술’이란 공식은 더욱 확실해진다. ([표3] 참조)
수시 2학기 전체 모집인원에서 논술을 반영해 선발하는 학생의 비율이 무려 67%다. 따라서 외국어 능력이나 각종 경시대회 수상경력 등 특기, 또는 희망 학과의 전공과 관련해 돋보이는 활동경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학생들은 논술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교육정책과 대학의 전형안 변화에도 불구하고 수시에서 논술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 학생부만으로 대학 진학? 수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시 2학기 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부 100% 전형’이 신설 또는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이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도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잘 다듬어진 학업계획서도 필요하다. 서울 상위권 대학 대부분에서 이 전형을 실시한다.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산출한 학생부 성적이 매우 뛰어나야만 합격이 가능하다. ([표4] 참조)
대부분 대학이 일정 수준 이상의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때문에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립대는 모집인원의 50%를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최저학력기준을 아예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 교과영역의 석차등급이 최상위권이며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수험생들은 지원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 이들 대학은 단순히 석차등급을 적용하지 않고 대학 나름대로의 학생부 계산법을 가지고 성적을 재환산하므로 수험생은 자기 성적을 지원 대학에 맞추어 계산·분석해 봐야 한다.
김창식 ㈜엘림에듀 평가연구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