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변, MBC 상대로 거액 소송 청구한다

  • 입력 2008년 8월 4일 19시 29분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과 '과격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한다.

시변 사무총장인 이헌 변호사는 4일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과장, 왜곡 보도해 촛불시위가 커졌고 사회적으로도 큰 혼란이 야기됐다"며 "노노데모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 1만 명 이상의 청구인단을 모집해 1인당 약 100만 원의 위자료(목표액 100억 원 이상)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노노데모 가입자 수가 3만 명을 넘는 만큼 1만 명 규모의 청구인단을 확보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변과 노노데모는 이날 오후 노노데모 홈페이지에 'MBC PD수첩 국민소송 청구인단 모집'이란 공지를 띄웠고 13일 오후 8시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바른시위 문화정착 및 촛불시위 피해자 법률지원특별위원회(시위피해특위)'는 4일 오전 10시 '광화문 피해 상인 정보 유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광화문 인근 상인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촛불시위로 피해를 봤고, 최근 전화 협박을 당한 상인 3명이 증언을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얼굴과 이름 등이 공개되는 게 두렵다는 이유로 회견에 불참했다. 시위피해특위 위원장인 이재교(변호사) 인하대 교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름과 상호를 밝힐 필요 없고 원할 경우 얼굴까지 가린 채 목소리만 공개해도 된다고 했지만 상인들이 모두 '두려워서 못 하겠다'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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