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前회장 차남 주가조작 - 횡령 의혹 수사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코스닥 상장회사인 뉴월코프의 서울 강남구 본사와 석유정제 분야 전문기업인 가남오앤시의 서울 종로구 본사 사무실 등을 8일 압수 수색했다.

컴퓨터 관련 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 뉴월코프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중원 씨가 지난해 3월∼올해 2월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지난해 3월 뉴월코프의 지분 130만 주를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한 중원 씨는 같은 해 12월 지분을 모두 제3자에게 매도했다.

뉴월코프는 지난해 9월 중원 씨를 대상으로 약 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 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으나 주금이 납입되지 않아 불발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5월 이 같은 이유로 이 회사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검찰은 중원 씨가 실제 실행할 의사가 없던 유상증자 계획 등을 발표해 시세를 조종하려 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한 검찰은 중원 씨가 뉴월코프의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중원 씨가 지난해 7월 가남오앤시 지분 15%를 50억 원에 취득한 뒤 중동 지역 석유 사업에 진출한다는 내용을 알려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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