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대가로 이익의 25%요구…농협 축산경제대표 12억챙겨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계약을 연장해주는 대가로 납품업체로부터 12억3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업무상 배임)로 농협 축산경제 대표 남경우(6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2년 9월 농협사료㈜ 대표이사로 취임한 남 씨는 사료용 첨가제를 만드는 A사 사장 왕모(49) 씨에게 납품계약 대가로 이익금의 25%를 요구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2억3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 대표가 먼저 왕 사장에게 대가를 요구했고 특정 회사에 납품권을 준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가공의 거래업체를 설립하도록 지시하는 등 지위를 악용했다”며 “리베이트도 친척이나 친구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았다”고 전했다.

남 씨는 2006년 1월 우수 축산농가에 주는 사은품 구입 예산 3000만 원으로 자신의 사돈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한약을 구입해 농협사료에 대한 인사·감독 권한을 가진 농협중앙회 간부 5명에게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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