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쇠고기 출하 저지 시위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강동제2냉장 정문 앞에서 화물차량을 가로막고 있다. 냉동창고에 보관하던 미국산 쇠고기 출하를 막기 위해서다. 용인=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강동제2냉장 정문 앞에서 화물차량을 가로막고 있다. 냉동창고에 보관하던 미국산 쇠고기 출하를 막기 위해서다. 용인=연합뉴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관보에 게재된 26일 부산항과 전국 냉동창고에서 쇠고기 반출과 운송을 막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검역 중단 이후 국내 17개 부두와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5300여 t.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는 쇠고기 반출에 대비해 컨테이너 트레일러의 운송을 막으며 경찰과 맞섰다. 시위 과정에서 트레일러 운행을 방해한 화물연대 본부장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경찰에 연행됐다.

▽부산항=부산항에는 미국산 쇠고기 3300t이 감만부두 등 6개 부두에 보관돼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150여 명은 오전 8시 반부터 감만부두 정문에 모여 쇠고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냉동 컨테이너 트레일러의 반출을 막았다. 이들은 부두로 들어가는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를 점거했다. 이어 트레일러 운송을 막으며 경찰과 심하게 몸싸움을 했다.

경찰 차량과 트레일러 운행을 방해한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과 BM금속 신모 지회장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6개 중대를 배치하고 시위대를 에워싸 운송방해와 물류차질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29일까지 ‘총파업 결의대회’와 밤샘 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막기로 했다.

▽냉동창고=민주노총은 경기 용인시 강동제2냉장 등 12개 냉동창고에서 오전 9시부터 집회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의원, 민주노총, 시민단체 회원 300여 명이 참가해 강동제2냉장 정문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꼭 막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창고를 나가는 화물차량에 미국산 쇠고기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다 운전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이 경고방송을 해 시위대와 충돌하지는 않았다.

전국여성연대와 보건의료노조 등 소속 130여 명은 광주시 견우물류 앞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고 반출 차량의 내용물을 점검했다.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는 13∼500t씩 모두 2066t의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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