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초밥왕’의 끝없는 기부

  • 입력 2008년 6월 26일 07시 37분


일식집 운영 배정철씨 10년 넘게 자선

순천 효천고에도 2000만원 장학금 내놔

‘미스터 초밥왕’으로 불리는 ‘기부천사’ 배정철(47·사진) 씨가 전남 순천시 순천효천고에 장학금 2000만 원을 내놓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일식집 ‘어도’를 운영하고 있는 배 씨는 26일 순천효천고 체육관에서 오연종 교장에게 장학금 2000만 원을 전달한다.

배 씨는 매년 학교에 일정 금액의 장학금 기부를 약속하는 협약식도 할 예정이다.

순천효천고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배 씨가 거액을 기탁하게 된 것은 이 학교 엄주일(국사담당) 교사와의 인연 때문이다.

전남 장성 출신인 배 씨는 집이 가난해 중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서울로 올라와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고등공민학교에 다니면서 엄 교사를 같은 반 친구로 만나 평생지기가 됐다.

배 씨는 강남의 여러 일식집에서 일을 배우다 1992년 자신의 일식집을 차렸다. 식당은 그의 손맛에 반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1999년 “얼굴 기형 어린이들이 돈이 없어 평생 불구로 살아간다”는 말을 듣고 서울대병원에 3000만 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 병원에만 6억5000만 원을 기부했다.

병원 자선바자회 때마다 무료로 초밥을 기증해 ‘미스터 초밥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 교장은 “지난달 수학여행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장학금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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