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증가율 세계 4위”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美 메릴린치 “금융자산 10억 이상 11만8000명”

한국에서 지난해 순자산 100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전년 대비 18.9% 증가해 인도(22.7%), 중국(20.3%), 브라질(19.1%)에 이어 세계 4위의 증가율을 나타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 회사 캡제미니가 공동으로 발표한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부자는 한국에서만 11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는 이 같은 ‘백만장자(millionaire)’가 1010만 명으로 2006년보다 6%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인 ‘초(Ultra)고액 순자산 보유자’도 전년 대비 8.8% 증가해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롯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부자가 더 많아졌으며 이들의 평균 재산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순자산을 모두 합한 금액은 총 40조7000억 달러로 지난해 처음으로 부자 1인당 평균자산이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메릴린치 측은 밝혔다.

세계적으로 부자가 많아진 데는 ‘브릭스’라고 불리는 인도, 중국, 브라질의 수출 증가와 주식시장 활황 덕택에 이들 국가 내 부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주택경기 악화와 신용위기 우려로 국내총생산(GDP)과 주식시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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