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엄마야 누나야’ 노래비 세운다

  • 입력 2008년 6월 25일 05시 45분


나주, 월북 음악가 안성현 고향 지석강 백사장에

전남 나주시는 일제강점기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안성현(1920∼2006·사진)을 기리는 노래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나주시와 ‘엄마야 누나야 노래연구회’는 안성현의 고향인 남평읍 지석강 모래밭에 3000만 원을 들여 10월 말까지 노래비를 세우기로 했다.

노래비가 세워질 곳은 지석강 치수사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백사장, 산책로, 수변공원이 함께 조성된다.

안성현은 일본 도쿄(東京) 동방음악대를 졸업한 뒤 광주사범학교, 조선대, 전남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고 왕성한 음악활동을 했으며 ‘부용산’, ‘진달래’, ‘내고향’ 등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노래를 작곡했다.

안성현이 목포시 항도여중에서 근무하던 1948년에 작곡해 호남에서 애창됐던 부용산은 월북 인사가 작곡하고 빨치산에 의해 널리 불렸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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