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사 “골드 미스님∼ 여왕처럼 모실게요”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7분


다이어트 기내식… 장미꽃 선물… 禁男여행

여성 관광객 크게 늘자 다양하게 ‘프러포즈’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사들이 ‘골드 미스’ 잡기에 나섰다.

경제력이 탄탄한 싱글 여성들의 여행 수요가 늘면서 ‘레이디 특수(特需)’를 잡는 것이 고유가(高油價)의 파고를 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행사들도 여성들의 우정과 엔터테인먼트를 다룬 영화 ‘섹스 앤 더 시티’가 마침 화제로 떠올라 ‘골드 미스’들의 지갑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24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4∼6월 여성 고객의 비중은 57∼60%에 이른다. 지난해 20대 고객 가운데서는 70%, 30대 고객 가운데서는 54%가 여성이었다. 투어익스프레스도 20대 여성 고객 비율이 매년 20%씩 성장한다.

항공사는 휴가철 골드 미스들을 ‘천상의 여인’처럼 모시겠다는 각오다. 8월 말까지 캐세이패시픽항공의 ‘여자들의 비밀’ 이벤트에 참여한 여성은 추첨을 통해 고급 목욕용품, 홍콩지하철 하루 이용권, 기내면세품 할인쿠폰 등 푸짐한 선물을 받는다.

홍콩∼서울 노선을 운행하는 이 항공사는 여행 계획이나 여행 후기를 받아 추첨을 통해 홍콩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도 제공한다.

장준모 캐세이패시픽항공 영업마케팅 이사는 “휴가철에는 친구들과 쇼핑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비교적 가까운 홍콩으로 떠나는 여성이 많다”며 “레이디 프로모션으로 더 많은 여성 고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15일까지 ‘레이디 아시아나 회원’을 위해 공연과 도서 증정 서비스를 진행한다. 국제선에 저칼로리 과일 기내식도 준비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도 최근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B737-800 항공기의 첫 운항편을 ‘미녀 플라이트’로 명명하고 방송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을 초청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자 승무원들만으로 서비스 조를 편성해 이들 미녀의 주목을 받았다.

여행업계는 여성들이 쉽게 찾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레이디 투어’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여성 전용 상품을 마련했다. 여성의 특징을 고려해 ‘쇼핑+마사지+카페’ 등의 서비스를 조합했다.

하나투어가 진행하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객을 위한 ‘여우여심(女友女心)’ 상품은 남성이 동행하면 예약이 안 되는 여성전용 상품이다.

웹투어는 ‘레이디 배낭여행’ 상품을 내놨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도시 위주로 경로를 잡고 도시 간 야간열차를 무료로 예약해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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