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서구 환경정책 ‘도마에’

  • 입력 2008년 6월 17일 07시 15분


대전 서구청의 환경정책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서구청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2회 살기 좋은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100선’의 하나로 선정된 흑석동 갑천 상류 노루벌(노루섬·사진)을 개발하려다 초기 단계에서 포기했다.

둥그렇게 갑천을 끼고 도는 노루벌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생태보고. 서구청은 이곳을 환경생태 교육의 장으로 가꾸고 일부에는 자전거도로와 레포츠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으로 연구용역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과도한 인공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구의회에서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사업을 포기한 것.

‘대전 8경’으로 꼽히는 서구 장안동 장태산 주변에 최근 문을 연 숯 체험장에 대해서도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구청은 2006년 장태산 입구 용태울 저수지 바로 옆에 숯 제조공장을 허가했다. 개발 면적 3243m²에 건축면적이 493m²에 이른다. 당시 본보는 ‘저수지 옆에 조경공사와 대규모 주차장 공사가 진행돼 순수한 숯 공장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수차례 지적했다. 그러나 서구청은 ‘순수한 숯 공장’이라며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허가 취소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이곳은 이미 찜질방으로 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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