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찬반 시위대 곳곳 충돌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편파방송 시정하라” 일부 보수단체 MBC-KBS 항의 방문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 심미선 양의 6주기인 13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와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7000여 명(경찰 추산)은 1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시위 반대 집회를 연 뒤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오후 6시경 서울 여의도 KBS 본관과 MBC 본사를 항의 방문해 “편파방송 시정” 등을 촉구했다.

KBS 본관 앞에 모인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8시경 유연채 KBS 보도총괄팀장을 만나 “보수와 진보에 대해 균형 잡힌 보도를 하겠다”는 말을 들은 뒤 1시간 만에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당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400여 명의 촛불집회 참가자와 5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양측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다른 보수단체 회원 400여 명은 MBC를 항의 방문해 편파 보도 시정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40여 명이 방송국 건물 주변의 담을 넘으려다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차에 싣고 온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통 밸브를 열어놓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촛불시위대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집회 후 오후 11시 10분경 여의도 KBS 정문 앞에 도착해 연좌 농성을 벌이며 “공영방송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가운데 600여 명은 오후 11시 40분경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옮겨 “한나라당은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영상 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김한준 객원 기자


▲ 영상 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 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 취재 :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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