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마트를 털어라” 기막힌 모녀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엄마가 필요한 물품 챙겨오면

계산원 딸 1만, 2만원만 결제

전남 목포시 한 대형마트에 계산원으로 취직한 주모(23·여) 씨는 진열대 물품에 눈독을 들였다.

바깥으로 빼내기로 하고 어머니 김모(47) 씨와 계획을 세웠다. 2006년 7월부터였다.

주 씨는 자신이 일하는 마트에서 어머니 김 씨가 수시로 장을 보도록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 씨는 술과 안주, 생활용품을 잔뜩 산 뒤 딸이 서 있는 계산대로 향했다.

김 씨는 딸에게 신용카드를 건넸고 딸은 1만∼2만 원만 결제했다. 김 씨는 남의 눈을 의식해 고객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전에 마트를 이용했다.

모녀가 이 같은 방법으로 최근까지 빼돌린 물품은 모두 4000여만 원어치. 횟수로는 204차례나 된다.

경찰은 매달 200만 원 안팎의 판매차익이 발생한다는 마트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폐쇄회로(CC)TV 화면과 계산 명세를 비교해 손님이 구입한 물품보다 액수가 턱없이 적은 거래 현황을 추려내 모녀의 범행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10만 원어치를 사든 20만 원어치를 사든 딸은 10분의 1만 결제했고 어머니는 훔친 술과 안주를 자신의 카페에서 판매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3일 모녀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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