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기본 실력만 다져 놓으면 성적 향상 가능”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중위권에서 전교 1등으로 점프, 연세대 최장호 씨의 스스로학습 노하우

《수많은 초중고교생이 명문대를 목표로 치열한 공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학생들이 ‘내 실력으로 가능할까’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불안감을 극복하고 성적 향상을 통해 목표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적지 않다.올해 연세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최장호(사진)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중학 시절 중위권 성적이었으나 점차 실력을 쌓아나가 전교 1등으로 올랐다.

최 씨는 “구체적 목표와 꼭 이루겠다는 승부욕이 있다면 누구나 성적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전 과목에 걸쳐 탄탄한 기본 실력을 갖추는 게 필수조건이다.》

○중위권에서 전교 1등까지: 결심 계획 실천의 3박자를 갖춰라

중학 1, 2학년 때 최 씨는 반에서 중위권이었다. 성적이 급속히 향상된 건 3학년이 되어서부터다. 그는 다른 학교보다 상위권 학생이 많았던 중학교에서 반 10등 안에 들어간 뒤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으로 점프했다. 중학생 때 일단 상위권에 진입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등수를 10등 이상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는 “공부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달아야 공부의 원동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일단 동력이 마련되면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우고 100% 실천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

최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마지막 기말고사를 치른 직후 마음을 다잡았다. 성적표를 곰곰이 들여다보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자신에게 수차례 말했다. 그는 곧바로 공부 계획을 세웠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당일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수첩에 자세히 기록했다. 해당 과목 공부가 끝나면 목록에 X표를 쳐가며 계획 달성 여부를 점검했다.

공부 방법도 확 바꿨다. 그는 “예습보다 복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집에 와서는 배운 것을 복습하며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갔다. 수업 중 노트 필기는 모르는 것 위주로 하니 궁금한 사항도 많아졌다.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면서 모르는 것은 반드시 확인했다. 친구들이 “얘가 갑자기 왜 이래?”라고 할 정도로 태도가 달라졌다.

○스스로 학습: 학습지로 기초 쌓고 문제집으로 문제유형을 익힌다

최 씨의 어머니 임영숙 씨는 “초등학생 때 학습지를 통해 과목의 기초를 탄탄히 쌓았다”고 성적 향상 비결에 대해 말했다. 유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학습지로만 공부했다. 학습지로 매일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달았고 공부하는 습관도 기르게 됐다.

최 씨는 ‘재능수학’과 ‘재능국어’가 특히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재능국어’를 통해 소설, 시, 고전 등의 문학작품을 풍부하게 접한 그는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초중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따로 준비하지 않고도 연세대 논술시험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던 것도 객관식보다는 서술형 문제를 주로 풀면서 평소 생각하는 연습을 한 덕분이었다.

수학적 사고력은 ‘재능수학’을 통해서 키웠다. 문제를 풀기 전에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수학 공부법도 초등학생 때 깨달았다.

친구들이 학원에 다닐 때 최 씨는 가능한 한 많은 문제집을 풀며 공부했다. 시험에 출제되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에 친해지기 위해서다. 최 군은 “고득점을 위해서는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을 넘어 단련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몸의 근육을 키우듯 어떤 문제가 나와도 친근하게 느끼고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그가 푼 문제집 수는 과목당 30권이 넘는다. 최 씨는 “학원이 자신한테 맞는다면 학원도 효과적인 공부법 중 하나겠지만 자기 능력 밖의 무리한 학습 내용과 양을 무조건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슬럼프 극복: 승부욕과 근성만 있다면

최 씨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다. 고교 2학년 때 과학 성적이 나오지 않아 석차가 떨어졌다. 학습지나 문제집으로 따로 공부하지 않았던 과학의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은 ‘다음 시험에는 과학도 반드시 만점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를 모두 펼쳐놓고 처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교과서를 모두 공부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과학의 기초부터 실력을 차근차근 키우자 과학 과목 성적이 올랐고 전교 1등도 가능했다.

어머니 임 씨도 아들의 승부욕과 근성에 놀랐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다음 시험은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밤에 잠을 안 잘 정도로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이었다.

○부모의 역할: 조용한 학습 환경, 질문을 통한 동기 부여

최 씨가 초등학생 때 어머니 임 씨는 재능선생님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임 씨는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 가정마다 부모의 관심도에 따라 아이의 학습능력에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이다.

임 씨는 아들인 최 씨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대신,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고 학습 내용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요즘 공부는 잘되니?” “어려운 점은 없니?” 등의 질문은 효과적이었다. 최 씨는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은 오히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면서 “공부할 수 있는 조용한 환경과 적절한 동기 부여가 있다면 누구든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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