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서 닭-오리 사육 금지 추진”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AI 매뉴얼 만들어 도축된 상태로만 반입”

문정-장지 등 1만5000마리 도살처분 완료

광진구에 이어 11일 송파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견되자 서울시는 앞으로 시내에서 닭과 오리를 키우거나 산 채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산 채로 대도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특히 문정·장지지구에서는 앞으로 2주간 방역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농장주, 출입자, 도살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도 조사한다.

서울시는 AI 확산을 우려한 시민들이 애완용 조류를 마구 버리지 않도록 주민이 요청하면 안락사를 도와주는 등 유기조류 수거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이번에 불법으로 가금류를 키우도록 방치한 사실이 드러난 송파구에 대해선 시 차원의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형 AI에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어 대도시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시내 가금류 1만5000여 마리를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도살 처분은 11일 오후 7시 반 송파구 문정·장지지구에서 시작했다. 자치구 공무원 300여 명과 방역차량을 동원했다. 12일 오전 11시 구로구 항동의 가금류를 마지막으로 작업이 끝났다.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키우던 닭을 포함해 1만5000여 마리를 도살 처분해서 장지동 쓰레기매립장 터에 묻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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