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기획입국’ 관련 압수수색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검찰, 김경준 아내 이보라씨 소환조사

김경준(42·수감 중) 씨의 기획입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Y 씨와 대통합민주신당의 법률 자문을 담당했던 이모 변호사 등 3, 4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9일 압수수색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국총영사관의 부총영사를 지낸 Y 씨와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의 고교 동문인 이 변호사는 정치권으로부터 김 씨의 기획입국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Y 씨와 이 변호사는 그동안 “기획입국에는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와 로스앤젤레스 연방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신모 씨 등에게서 “‘국정원 직원 등이 국내 송환을 도와주고 있다’고 김 씨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2월 26일 미국 법무부로부터 1000쪽 분량의 연방교도소 접견기록을 넘겨받아 면회자 명단 등을 분석해 왔다.

검찰은 Y 씨 등이 김 씨의 기획입국 등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3일 극비리에 귀국한 김 씨의 아내 이보라(38) 씨를 8, 9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3차장은 9일 “(이 씨의 경우) 김 씨의 주가조작과 사기의 공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관여 여부가 주된 수사 대상”이라며 “자진 귀국한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첫 조사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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