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활짝 웃어보렴” 배화여대, 시각장애-다문화 가정 아동 초청행사

  • 입력 2008년 5월 3일 03시 01분


배화여대는 2일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장애어린이 등을 초청해 문화공연과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와 학부모가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변영욱  기자
배화여대는 2일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장애어린이 등을 초청해 문화공연과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와 학부모가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변영욱 기자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대 내 강당. 이 대학 통합교육센터가 어린이날을 맞아 ‘세상 모든 아이들의 무지갯빛 꿈을 위해’라는 주제로 마련한 문화공연이 열렸다.

공연은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해 배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효과음을 넣고 소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됐다.

안 보이는 눈 대신 귀를 쫑긋 세우고 연극을 즐기던 시각장애 어린이들은 배우가 건넨 엽전을 손에 들고는 신기한 듯 환한 표정을 지으며 탄성을 질렀다.

공연에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도 참석해 떡 만들기와 다른 나라 음식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 자녀와 행사장을 찾은 태국 출신 우사운댕(35·여) 씨는 “아이가 피부색 때문에 위축돼 있었는데,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활발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행사를 주최한 유향선 소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 신체적 능력과 언어, 민족적 배경이 다양한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이번 행사는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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