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동성로 “보고 즐기고 머물고 가세요”

  • 입력 2008년 5월 1일 06시 28분


대구의 최대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 일대를 ‘보고 즐기고 자고 가는’ 관광명소로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와 중구에 따르면 동성로 일대를 옛 대구읍성의 이미지를 되살린 거리로 바꾸는 사업이 추진되고 의류상가가 들어서 있던 이곳의 고층 건물은 특급 비즈니스호텔로 거듭나고 있다.

또 이곳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대형 쇼핑몰이 문을 열고 귀금속 전문 매장인 패션주얼리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옛 모습 되찾는 동성로=올해 9월까지 동성로(대우빌딩∼중앙치안센터)를 100년 전 대구읍성의 이미지를 살린 거리로 리모델링하는 동성로 디자인 개선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중구는 동성로가 1907년 이전까지 대구읍성의 성곽로였던 점에 착안해 거리 중간에 화강석으로 만든 장대석(長臺石·가로 30cm, 세로 150cm) 3000여 개를 설치해 성곽이 있던 자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낼 방침이다.

또 인도에는 다양한 색상의 블록을 깔고 고풍스러운 조명시설도 설치키로 했다.

이곳에는 북장대마당, 열린마당, 동장대마당 등 만남의 장소도 조성된다.

북장대마당에는 분수와 녹지 공간을, 열린마당에는 상설 야외무대를 조성하며 동장대마당에는 전망대와 전시실 등을 갖춰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6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도심에 들어서는 특급호텔=옛 밀리오레 대구점(중구 문화동) 건물이 특급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 돼 8월 말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 9층, 지상 23층, 연면적 8만7354m²인 이 건물은 현재 내·외부 단장 공사가 한창이다.

2001년 의류매장으로 완공된 이 건물은 1800여 개의 점포가 입주했으나 영업난 등으로 2006년 문을 닫은 채 방치돼 왔다.

지난해 3월 미국 투자업체인 도란캐피털파트너스의 계열사인 ㈜트라이시스코리아원이 이 건물을 사들여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호텔인 대구노보텔로 꾸미고 있다.

특2급 비즈니스호텔(객실 209개)로 문을 여는 대구노보텔의 지하 1, 2층에는 500석 규모의 컨벤션홀이 갖춰진다.

또 지상 1∼4층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의류, 스포츠용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점이, 5∼7층에는 병원과 뷰티숍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즐기는 쇼핑시설도=쇼핑시설인 더락 멀티플렉스몰(지하 2층, 지상 14층)도 조만간 동성로에서 문을 연다.

이곳에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테마 숍인 ‘코앤스타’가 입점한다.

이 테마 숍은 고객들이 연예인을 직접 만나 드라마 제작 과정을 체험하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이 건물에는 상가와 헬스장, 영화관 9곳도 갖춰진다.

이 밖에 귀금속 전시 및 판매시설을 갖춘 패션주얼리타운(지하 1층, 지상 8층)을 건립하는 공사도 올해 말 시작돼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동성로를 서울의 명동과 같이 쇼핑과 관광의 명소로 개발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침체돼 있는 도심 상권이 다시 살아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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